사고 후 개 안고 멀뚱…'만취 벤츠녀', 유명 DJ였다

입력 2024-02-05 16:09   수정 2024-02-05 16:17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운전으로 50대 가장을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유명 DJ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DJ는 사고 직후 피해자 구호 조치에 제대로 임하지 않은 채 강아지만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낸 가해자는 유명 DJ로 활동하는 안모(24)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상에서는 안씨의 실명과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유튜브 채널 내 콘텐츠도 모두 비공개 및 삭제 조처됐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A씨가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지난 4일 안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구호 조치를 안 했는데,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했다. '들이받은 걸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는 "몰랐다"고 했다.

안씨는 사고 직후 강아지를 품에 끌어안은 채 구호 조치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고 내고도 개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더라. 몇 분간 실랑이한 후 수갑 차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사망한 피해자 A씨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을 주도적으로 추적했던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사망한 5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며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강아지를 안고 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도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안씨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향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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